着倒大阪江戸みだおれ

일본 속설 중에 '쿄토 사람들은 입다 망하고[옷], 오사카 사람들은 먹다 망하고[음식], 에도(도쿄) 사람들은 마시다 망한다[술](여기에 덧붙여 간혹, '고베 사람들은 신다 망한다[신발]'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오사카 사람들은 먹다 망한다'는 속설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이 인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제 오사카에서 -오사카는 한 열번 가까이 가본 거 같은데-, 맛잇는걸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무얼 먹든 다 그냥 그랬어요.
과일을 좋아해서 숙소 인근 쿠로몬 시장에서 사 먹은 특산물 포도(한국돈 만원 정도 했던)가 제일 맛있었던 같습니다. 오히려 도쿄 쪽에서 맛있는 걸 제법 먹었다고 할 만한 기억들이 있습니다(주로 기대 1도 안하고 먹었던 스시계열) .  


사진의 카니도라쿠('도라쿠<도락>'는 한국어에도 존재하는 '식도락가'를 생각하면 됩니다. 즉, 도락='취미로 즐긴다'는 뜻이므로, 게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가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는 거의 외국인 상대로 장사하는 게 요리집인데,

도돈보리 내의 분점만도 여러개 있고 국내에도 꽤 유명한 것 같습니다.
가게 간판을 대신하는 거대한 게 조형물은 명물화되다시피 해서 도돈보리 내는 물론이고, 국내 게 요리 전문집에서 저걸 어설프게 따라한 걸 본 적도 있습니다.
제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제가 처음 오사카 갔을 적에 봤을 때엔, 집게다리만 움직였던 것 같은데, 현재는 눈알도 움직이고 몸뚱아리까지 춤추는 버전으로 진화를 거듭한 걸로 보입니다.
저는 돈이가 없어서 정작 게요리는 못사먹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만, 어둑어둑한 시각에 고감도에 취약한 시그마 바디로 저 정도 사진을 건져낸 제 자신에게 정말 상주고 싶을 정도의 뿌듯한 마음이 들어, 시덥지 않은 이야기와 함께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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