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ma SD15 + A14mm 조합으로 찍은, 복합 쇼핑몰 Westfield World Trade Center의 외관과 내부 전경입니다. 밖에서 언뜻 보기엔 작은 것 같아도, 안에서 보면 무지막지하게 커서 양키들 건물 짓는 클라쓰의 남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광장처럼 넓직한 최하층은 각종 행사가 있을 때 대관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쇼핑몰이어서 각 층의 사이드는 상점으로 채워져 있는데, 그닥 볼만한 건 없는 듯 했습니다. 관심도 없는 애플스토어에 잠깐 들어갔다 나온 기억은 있네요.
일본 속설 중에 '쿄토 사람들은 입다 망하고[옷], 오사카 사람들은 먹다 망하고[음식], 에도(도쿄) 사람들은 마시다 망한다[술](여기에 덧붙여 간혹, '고베 사람들은 신다 망한다[신발]'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오사카 사람들은 먹다 망한다'는 속설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을 정도로 많이 인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제 오사카에서 -오사카는 한 열번 가까이 가본 거 같은데-, 맛잇는걸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무얼 먹든 다 그냥 그랬어요. 과일을 좋아해서 숙소 인근 쿠로몬 시장에서 사 먹은 특산물 포도(한국돈 만원 정도 했던)가 제일 맛있었던 같습니다. 오히려 도쿄 쪽에서 맛있는 걸 제법 먹었다고 할 만한 기억들이 있습니다(주로 기대 1도 안하고 먹었던 스시계열) .
사진의 카니도라쿠('도라쿠<도락>'는 한국어에도 존재하는 '식도락가'를 생각하면 됩니다. 즉, 도락='취미로 즐긴다'는 뜻이므로, 게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가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는 거의 외국인 상대로 장사하는 게 요리집인데,
도돈보리 내의 분점만도 여러개 있고 국내에도 꽤 유명한 것 같습니다. 가게 간판을 대신하는 거대한 게 조형물은 명물화되다시피 해서 도돈보리 내는 물론이고, 국내 게 요리 전문집에서 저걸 어설프게 따라한 걸 본 적도 있습니다. 제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제가 처음 오사카 갔을 적에 봤을 때엔, 집게다리만 움직였던 것 같은데, 현재는 눈알도 움직이고 몸뚱아리까지 춤추는 버전으로 진화를 거듭한 걸로 보입니다. 저는 돈이가 없어서 정작 게요리는 못사먹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만, 어둑어둑한 시각에 고감도에 취약한 시그마 바디로 저 정도 사진을 건져낸 제 자신에게 정말 상주고 싶을 정도의 뿌듯한 마음이 들어, 시덥지 않은 이야기와 함께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악의 소굴>로 인식될 수도 있는 트럼프 타워 내부 모습입니다.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고, 지나가는데 건물 앞에서 시위대가 피켓들고 구호 외치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트럼프 타워라고 쓰여 있더군요. 그래서 안에 뭐가 있나 호기심에 들러 보았습니다. 건물 입구를 비롯, 곳곳에 무장 경찰이 배치되어 있고, 입구 쪽은 공항을 방불케 하는 검색대가 긴장감을 조성합니다만, 안쪽에는 별로 볼 것도 없어서 잠깐 있다 그냥 나왔습니다. 1층 안 쪽에 트럼프 인형 등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중국산 짭도 아니고 퀄리티가 형편없던 기억이 납니다.
1층 카페테리아 쪽에 벽면을 타고 아래로 물이 흘러 내리는 건 조금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